프로를 꿈꿨던 적이 있다. 으레 말하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났다고 자만하던 시절. 결과부터 말하자면 정상에는 올라보지 못했고 꽤나 많이 후회도 했다. 입단 테스트를 통해 클랜에 들어갔을 때 당시 우리 클랜 주축 멤버는 부산지역 리그 우승 경력이 있는 소위 말하는 전국구 top5 클랜이었다. 3차 정규리그가 열릴 즘 우리 클랜은 지역별로 나뉘어 베스트멤버를 꾸렸고, 각각 서울 부산으로 두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나는 그중에서 부산 팀에 기존 리그 우승 멤버에서 두 명이 탈퇴하여 그 자리를 대역으로 들어갔었고, 나름 대회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됐었다.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스크림을 하는 횟수도 늘어났고, 아무래도 자주 보다 보니 아이디가 더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었는데 내 맞라인에는 항상 세기말풍운이라는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