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DIARY

이사 3회차의 전세대출 이야기(중기청, 버팀목, 머물자리론, 청년전세대출)

쭈루짱나눈짱 2025. 6. 1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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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시기가 또 다가왔다.

어느덧 이사만 총 14회차인데 가족단위 이사를빼면 나홀로 독립 이사는 이제 3회차다.
22년, 24년, 그리고 현재 총 3번의 이사준비를 하며 지나간 이야기들과 현재 상황을 조금 적어보려한다.
집을 구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 누군가의 후기나 경험을 보고 도움을 얻어가는 것 같은데
실패사례는 잘 기록되어있지않아서 막연하게 성공하겠거니 생각했던 것 같다.

우선 이 이야기의 시작은 내가 처음 독립을 시도했던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 취업했던 요양병원에서 중기청 100%로 집을 구할 때 였는데, 2달 내내 발품을 팔고 매일같이 새로운 부동산에 전화를걸고
퇴근하면 중개사를 만나서 매물을 보러다녔다.

대부분의 부동산에서는 중기청100%를 말하면 불쾌감을 드러내며 건성건성 응대하거나 전화를 끊어서 매물을 구경하는 것 조차 쉽지가 않았다. 10군데 넘게 전화해야 1개를 볼까말까 하는 정도였으니.

그렇게 보러간 집들은 서류상으로는 깨끗하나(기록적인 부분에서) 다른 여러 악조건을 가지고있었고(채광이 안좋다거나, 구축이거나, 집구조가 사각형이 아닌 것 등) 여기가 내집이다 싶은 집이 잘 없었다.

그렇게 2달간의 매물찾기를 마지막으로 이번 것도 별로면 중기청은 포기하자라는 마음으로 연결된 집은 집주인이 직접 내놓은 직거래 매물이었는데, 일하는 요양병원과 가까이 위치한 보건소 주변의 구축빌라 였다.
집주인이 오후에만 집을 보여줄 수 있다고해서 반차를 쓰고 해당 집으로 향했다.
분리수거장을 청소중이시던 집주인분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집 구경을 시작했다.
계단을 올라가며 앞에 살던 사람도 중기청100% 전세로 살고있었는데 계약만료로 나갔다고 집주인분께서 간단히 설명해주셨고, 각층마다 4개호실이 있는데 최상층인 6층에는 단 하나의 독채가 있으며 원래 주인집에서 사용하던 집인데 세를 놓아 준 상태라고 하셨다. 내부를 구경해보니 방2개, 거실, 베란다도 있었고 옥상도 베란다에서 연결되는 개인용옥상으로 공간적인 부분에서 장점이 가득했다. 통유리라 채광도 좋았고 다만 엘리베이터가 없는 6층이라는 단점은 분명 존재했다.

그래도 이정도 조건에 8500전세면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생각해서 진행하고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주거래은행이었던 국민은행에 대출심사를 위한 자료를 준비해 보냈다.
소득을 비롯한 대부분의 조건이 적합하여 문제없이 대출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뒤 심사결과에서 부적합이 나와 계약은 결국 물건너갔는데,
정말 안타깝게도 내가 일하던 직장은 의료법인으로 중기청에서 정한 중소기업의 범위에 포함되지않는다는 것이었다.

요즘은 의료법인도 중기청이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2020년 당시에는 안된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중기청100%다보니 따로 계약금을 걸지는 않아서 대출이 거절됐다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는 해당 계약건은 없던것으로 처리되었다.

지난 두 달간의 경험이 너무 힘들었어서 한동안은 집을 찾아보지않고 그냥 조금 더 본가에 머물자는 생각이었다.

이 일이 있고 약 1년뒤쯤 내가 다니던 요양병원의 이사장교체와 여러가지 일이 맞물려 퇴사를 하게됐는데, 사람일은 모르는거라지만 그때 집을 구하지않아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던걸까.

시간은 흘러 22년 초가 되었고, 나는 보훈병원에서 인턴으로 잠깐 일하게됐다.
보훈병원은 본가와 거리가 멀어서 독립을 반드시 해야겠다고 생각해 근무가 확정나자마자 부동산을 돌아다니며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당시에 소득이 없는상황이라 일반적인 1금융권 전세대출들은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카카오와 케이뱅크가 금리가 낮은편이기도해서 이 두개를 알아보고 진행했는데, 출퇴근이 1시간이상 걸리는게 너무 고역이라 집을 꼼꼼히 살펴볼 여유도없이 급하게 구했던게 문제였던 것 같다.

집을 처음 찾을 때, 관리비는 10만원 안이고 전세 8천이하로 구하고싶다고 얘기를해서 중개사가 여러 집을 보여줬는데, 대부분 집이 너무 작은 원룸이었고, 마지막에 보여줄 때 관리비 15만원이지만 투룸이고 북향이지만 앞이 뚫려있어서 바람도 잘 들고 괜찮다고 보여준 집이 다른 매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해보여서 덜컥 진행하기로 해버린것이다.

계약서에 사인까지 다 하고 계약금을 건네고 난 뒤
인터넷에서 다른 매물들은 어떤가 검색하다가 방금 내가 계약한집이 올라와있는것을 보았고, 거기에 관리비가 10만원으로 적힌 것을 발견했다.

해당 내용을 캡쳐해서 중개사에게 보내 혹시 계약금이 잘못설명된것은 아니냐고 물었지만 인터넷에 올라간것이 잘못된것이라며 그대로 계약 진행하시면된다고 전달받았다.

내심 찜찜한 상황이었는데 카카오에서 전세대출심사결과 거절이 나왔고, 내용을 확인해보니 등기가 걸려있어서 거절되었다고 한다. 해당 내용을 집주인과 중개사에게 전해 대출이 거절났으니 계약을 취소하겠다고하자 집주인이 등기해제하겠다 다시 심사를 받아달라며 계속 물고 늘어져 마지못해 다시 심사를 받았고 여기서 심사가 통과가 되버렸다... 이 때 눈치채고 절대 계약을 해서는 안됐던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일단 전세 7500만원의 투룸에 입주했는데, 관리비가 15만원이라 사실상 반전세 수준이기는 했으나 대출이 90%가 나왔고 금리가 3%정도라 매 달 이자 16만원+관리비15만원 = 31만원에 투룸을 살 수는 있었다.

쓰다보니 길어서 다음편에 이어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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